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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독후감] 노인과 바다 (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) : ⭐⭐⭐⭐⭐

만결숭이 2022. 6. 17. 10:3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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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인과 바다 [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/하윤숙 옮김]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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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인은 생각했다. 나는 낚싯줄을 정확한 깊이에 내려놓지. 다만 이제는 운이 따르지 않을 뿐이야. 하지만 누가 알겠어? 어쩌면 오늘은 운이 좋을지도 모르잖아. 날마다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 거야. 운이 따른다면야 더 좋지. 하지만 오히려 정확한 쪽이 나아. 그러면 운이 찾아왔을 때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을 테니까.

(서칭 하다 읽게 된 김욱동 옮긴이의 번역이 더 좋아서 수정함)

 

노인은 생각했다. 난 정확하게 미끼를 드리울 수 있지. 단지 내게 운이 따르지 않을 뿐이야. 하지만 누가 알겠어? 어쩌면 오늘 운이 닥쳐올는지.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아니던가. 물론 운이 따른다면 더 좋겠지. 하지만 나로서는 그보다는 오히려 빈틈없이 해내고 싶어. 그래야 운이 찾아 올 때 그걸 받아들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게 되거든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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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인은 이기고 싶은 절실한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믿었으며, 고기잡이할 때 써야 하는 오른손으로 그런 시합을 하는 건 나쁘다고 여겼다. 노인은 왼손으로 몇 차례 연습 시합을 해보기도 했다. 그러나 왼손은 늘 그의 의지를 배신했다. 그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지도 않았다. 노인은 왼손을 신뢰하지 않았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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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." 그가 말했다.
"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."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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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을 좋아하는 사람 치곤 유명하단 책들을 잘 모른다는 점이 되게 신경쓰였다. 취미가 독서라면서 이걸 안 읽었다고? 라며 부정당하는 느낌. (그렇게 얘기한 사람 아무도 없음) 그렇게 처음 고른 것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이다. 분량이 긴 소설은 아니다. 출퇴근 지하철에서 틈틈이 읽었다. 두 문장 정도 읽으면 금세 몰입되어서 머릿 속에는 망망대해 가운데 노인과 청새치가 싸우고 있다. 마지막 장까지 읽고 이 깊은 바다가 굉장히 진하게 남았다. 아, 이래서 명작이라 하는구나. 고전과 명작은 여러 세대를 거쳐서도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이유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.

 

원래는 소설보다 자기계발서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을 선호한다. 삶에 대한 지혜와 다른 이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꾸준히 양껏 들어보고 싶기 때문이다. 그런데 '노인과 바다'를 통해 소설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. 사실 줄거리 자체는 한 줄 요약이 가능할 정도로 단순하고, 결말 또한 무기력하다. 그럼에도 곳곳 문장 속에서 작가의 삶에 대한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인 태도가 느껴졌다. (무튼 난 그렇게 생각했는데, 아이러니하게도 헤밍웨이는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.)

 

또한 이 책으로 인해 독서가 재미있다는 것을 처음 제대로 느꼈다. 하드보일드 문체 특유의 회색 섞인 담담함이 너무 매력적이다. 특히 문장 하나 하나를 읽는 재미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. 앞으로는 소설을 자주 읽게 될 것 같다. 많은 작가들의 글로써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을 잔뜩 접해보고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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